돼지열병 이동제한으로 인삼축제 줄줄이 취소 '타격'
수확기 판매 어려움 겪는 인삼농가 돕고자 행사 마련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마트가 악재가 겹친 인삼농가를 돕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1주일간 국산 가을 햇인삼 1팩(680g)을 기존가의 반값 수준인 2만9900원에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이마트 제공] |
이마트가 역대 최대 행사 물량인 22t의 인삼을 준비한 이유는 인삼 축제 취소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인삼농가를 돕기 위해서다. 특히, 인삼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작년 보다 8일이나 일찍 행사를 시작한다.
통상 10월은 인삼이 가장 맛이 있고, 영양분이 많은 시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중 가장 많이 수확하는 시기인데다, 인삼의 이파리·줄기 부분의 영양분이 뿌리에 모여 더욱 단단해지고 식감도 좋다.
가을에는 인삼 수요도 늘어난다. 이마트 인삼 판매량을 보면(선물세트 제외) 지난해 10~11월 2달 동안 인삼 매출 비중은 작년 전체 매출의 30%에 달한다. 인삼이 전통적으로 면역력 증진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환절기 시즌에 특히 인기가 높다.
이렇듯 인삼이 요즘 수확철을 맞아 가장 활발하게 판매가 될 시기이지만, 인삼 농가의 상황은 어렵기만 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인해 국산 인삼 홍보와 판매를 책임지는 인삼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열병 이동제한이 내려져 있는 지역은 바이러스 유입과 추가 확산을 막는 차원에서 인삼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지역에 많은 인원이 모일 경우, 흙·기타 불순물을 통해 전염 확산의 소지가 있어서다. 현재까지 '파주개성인삼축제', '강화고려인삼축제', '이천인삼축제' 취소가 확정됐다.
인삼은 판매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보통 인삼축제는 홍보와 판매에서 큰 역할을 한다.
작년 강화고려인삼축제는 이틀간 6만명이 방문해 8억원가량 인삼을 판매했다. 이천인삼축제는 행사가 열리는 사흘간 17만3000여명이 찾아 13억9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파주개성인삼축제'도 해마다 평균 60만명이 찾는 인삼 홍보·판매의 대표적인 장이다. 해당 행사 취소로 인해 인삼 농가들은 주요 판매처를 잃은 셈이다.
이마트 인삼은 4개 농협(서산농협, 백제금산농협, 전북농협, 강화인삼농협)에서 공급받는 100% 국산 상품이며, 사전 잔류 농약검사에서 합격된 인삼만 채굴하여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또한 품질이 떨어지는 ‘깎기삼’, ‘파삼’ 등을 선별해 상품성이 뛰어나다.
이마트 김현주 인삼 바이어는 "돼지열병으로 각 지역의 인삼 축제가 취소되고, 태풍으로 피해를 입는 등 국내 인삼 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수확 철을 맞아 국산 인삼 소비 증대에 도움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