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国)신사에서 진행되는 가을 제사에 맞춰 참배를 보류할 방침이라고 15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가 17~20일 야스쿠니 신사에서 진행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에 맞춘 참배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굳혔다"며 "총리는 자민당 관계자를 통해 '마사카키'(真榊)로 불리는 공물을 봉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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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보낸 공물 '마사카키'. 마사카키란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明治·1868~1912)시대 이후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모신 신사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포함한 246만6532명이 합사돼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12월 한 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를 했다가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비난을 받은 이후 직접 참배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매년 춘·추계 예대제에는 공물인 마사카키, 8월 15일에는 '다마구시'(玉串)라는 공물료를 보내고 있다. 마사카키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아베 총리 외 다른 내각 관계자가 야스쿠니에 참배할지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아베 내각 2인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와 자신의 참배 여부에 대해 "총리가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며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답하는 데 그쳤다.
'포스트 아베'로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상은 기자회견에서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올해 종전기념일에 참배를 한 바 있다. 또 다른 포스트 아베 후보인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은 "(참배)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다나카 가즈노리(田中和徳) 부흥상은 통신 취재에 "태풍 19호 직후로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참배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