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희생양 삼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이 15일 “2022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한국·북한 전이 북한 김정은의 몽니로 유례없는 망신살 축구가 될 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무대를 남북간 정쟁의 장이 되도록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스포츠 주권마저 내팽개친 문재인정부의 무능 탓에 대한민국 축구가 스포츠외교사에 두 번 다시없을 불명예의 멍에를 안게 됐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 2019.10.10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원은 “우리 남자축구가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은 1990년 10월 친선교류 성격의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이다. 더구나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이 열리는 건 처음이어서 그 의미가 매우 각별하다”며 “이런 역사적인 경기에 응원단 하나, 중계진 하나 제대로 보내지 못해 방송도 못 내보내는 깜깜이 축구를 만들어 버린 정부 당국은 그동안 무슨 교류와 협력을 해왔다는 것인지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가장 순수해야 할 스포츠를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언제든지 희생양 삼을 수 있음을 보여준 북한의 이번 조치는 그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우리 땅에서 벌어지는 축구경기 하나 제대로 보지도, 응원하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스포츠 개최의 국제적 기본 룰마저 정면으로 거스르며 한국축구 대표팀을 홀대하는 북한에 대해 정부가 단호한 입장 하나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상호간 무원칙과 불신 속에서는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의 공동개최도 요원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진정한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 이번 축구경기가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금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축구팬들을 위해 최소한의 현장소식을 실시간으로나마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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