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터키 침공 막기 위해 ‘원수’ 시리아 정부에 구원 요청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이 14일(현지시간) 쿠르드족이 점령했던 시리아 동북부 지역으로 진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이 터키의 침공과 시리아 정부군의 개입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가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쿠르드 반군이 차지하고 있던 북동부 지역의 주요 도시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국영 뉴스 매체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북동부 지역의 만비즈와 텔 타머에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북동부 텔 타머의 쿠르드족 주민이 터키의 군사작전에 맞서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을 맞아 환영하고 있다. 2019.10.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리아 국영 TV는 이 밖에 아인 이사 지역의 주민들이 시리아 정부군을 환영하는 모습도 방영했다. 아인 이사는 쿠르드족 자치 정부의 본부 역할을 해온 곳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시리아 정부군이 북동부 지역의 주요 도시들에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지난 13일 터키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시리아군을 터키 국경 따라 배치하기로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친 러시아·이란 성향의 알 아사드 정권을 압박해왔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미국은 알 아사드 정권에 맞선 쿠르드 반군을 지원하는 한편 이들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전도 함께 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미군의 개입을 야기할 것을 우려, 그동안 쿠르드 반군이 점령한 북동부를 침범히지 못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시리아 철군으로 사지에 내몰린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군의 개입을 요청하면서 시리아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북부 탈 아브야드에서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전사들이 장갑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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