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 군사작전을 개시한 지 나흘 만에 쿠르드족 요충지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터키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있는 라스 알-아인 시 주거지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동부 탈 아브야드에서 피어 오르는 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에 소재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쿠르드민병대(YPG)와 터키군-시리아반군 연합이 전투를 지속하고 있다고 알렸다.
라스 알-아인은 시리아-터키 국경 중심에 위치해 있다. 쿠르드족은 2013년부터 이곳에 터전을 잡았다. 이슬람국가(IS)로부터 여러 차례 공습을 받았지만 YPG가 이곳을 사수하는 데 성공했었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 6일 터키의 군사작전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전까지 미군은 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곳에 주둔했었다.
터키 국방부는 459명의 시리아 쿠르드족 전사들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무력화란 적의 사망이나 생포를 뜻한다. AP통신은 구체적인 인원수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터키군이 공습하고 나흘 동안 3명의 터키군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날 터키 진영은 시리아 북동부 주요 고속도로를 점령하려고 움직였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친(親) 터키 성향의 시리아반군이 만비즈와 카미실리를 잇는 M-4 고속도로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다르게 SDF는 터키군과 시리아 반군이 고속도로에 도달했다가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74명의 SDF 전사들이 터키의 공습 이래 사망했고, 친터키 성향의 시리아반군은 49명이 숨졌다. 민간인 사망자는 38명이다. 관측소는 터키군이 현재 동북부 23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알렸다.
터키는 시리아 쿠르드족이 자국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지부로 보고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 북부 주둔 미군 철수를 결정하자 터키의 공습이 시작됐다.
국제사회는 미군 철수와 터키군의 공습이 IS 활동 재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쿠르드 전사들이 이곳에서 구금하고 있는 IS 전사들은 약 1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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