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주말마다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는 홍콩에서 13일(현지시간) 소규모 시위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 구룡반도 신계지구와 번화가 일대에서 게릴라식 시위가 일어났다.
홍콩 시민들이 11일(현지시간)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학대에 항의하며 행진하고 있다. 2019.10.11.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앞서 홍콩 온라인상에서는 경찰 병력을 분산하기 위해 이날 오후 도심 1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이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시위대가 도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놓고, 철도 선로 위에 장애물을 뒀다.
시위대는 이동과 해산을 반복하는 게릴라 전술을 취했다. 여러 지역에서 경찰 측과 충돌이 벌어져 다수가 구속됐다.
한편, 이날 시위대는 홍콩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사자산(Lion Rock) 정상에 '홍콩 자유의 여신상'을 설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4m 높이의 이 여신상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신위 진압용 무기인 '빈백'에 맞아 한쪽 눈이 실명된 여성을 형상화 하고 있다.
여신상은 홍콩 시위대 상징인 방독면과 고글을 쓰고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한 손에서는 시위 슬로건인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고 쓰여진 검은 깃발을 들고 있다.
홍콩 반(反)정부 시위대가 13일(현지시간) 사자산(Lion Rock) 정상에 4m 높이의 '홍콩 자유의 여신상'을 설치하고 있다. 2019.10.1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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