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26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변동장세 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1센트(0.32%) 내린 65.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배럴당 10센트(0.14%) 하락한 배럴당 70.75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협상 관련 소식이 이어지면서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급등락을 반복했다.
앞서 언론 보도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한때 배럴당 1달러 이상 상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전면 금지(제로 농축)할 것과, 60% 농축 우라늄 전량을 미국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양국이 협상을 다음 주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즉각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유가는 아래로 방향을 바꿨다.
중재국인 오만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양국의 3차 핵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을 "지금까지 미국과 가진 대화 중 가장 진지한 논의"라고 평가하며, 제재 해제 요구와 그 절차를 분명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상이 다음 주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두바이 소재 한 원유 트레이더는 "이번 유가 하락은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걷어낸 데 따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레이더들은 더 강한 제재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 차질에 대한 공포를 가격에서 일부 제거했다. 하지만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일요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일부로 구성된 오펙플러스(OPEC+)의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4월 공급 정책이 결정될 예정이다.
일부 대표단은 소폭 증산을 예상하고 있지만, 한 관계자는 미·이란 간 충돌 위험이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어 향방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금값도 이란 관련 뉴스를 지켜보며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0.6% 하락한 5,194.2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전 3시 37분 온스당 5,168.72달러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포렉스닷컴 시장 애널리스트 라잔 힐랄은 보고서에서 "금과 은이 각각 5,200달러와 90달러의 저항선을 돌파하려 시도하고 있지만,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합의가 도출될 경우 가격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너메탈스 부사장이자 수석 금속 전략가인 피터 그랜트는 "이번 3차 회담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서도 "그와 별개로 현재 시장에는 여전히 충분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랜트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값이 5,340.72달러, 이후 5,4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여전히 전망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