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발생한 사망자가 18명으로 늘어났다.
13일 일본 공영 NHK방송은 사망자가 18명, 실종자가 13명이라고 보도했다.
태풍 '하기비스'가 관통한 일본 중부 나가노(長野)현에서 지쿠마(千曲)강 위를 지나는 철도교가 무너졌다. Kyodo/via REUTERS 2019.10.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반도에 상륙한 뒤 최대 순간 풍속 초속 45m의 강풍과 많은 비를 뿌려 일본 간토(關東) 지방을 중심으로 중동부에 침수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태풍은 강풍 보다도 많은 양의 비가 특징이다. 일본 언론들은 연간 강수량의 30~40%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지바(千葉), 군마(群馬), 가나가와(神奈川), 후쿠시마(福島) 현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川崎)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 60대 남성은 아파트가 침수돼 숨졌다.
NHK방송은 일본 중부와 동부 지역에서 범람한 강으로 저지대 주택지가 침수된 장면을 송출했다. 일본 중부의 나가노(長野)현 지쿠마(千曲)강이 불어 나면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곳곳에서 침수와 토사 피해가 잇달았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약 42만5000가구가 정전됐다.
피해 규모는 이제 막 윤곽이 들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태풍으로 수백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던 도쿄의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은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800여편의 항공편은 이날 결항됐다. 고속철도 신칸센(新幹線) 운행도 일부 재개됐다.
당국은 간토 지방의 폭우 경보를 해제했다. 다만, 동부 강 범람에 따른 홍수 위험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상청은 하기비스의 세력은 점차 약해져 이날 오후 늦게부터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한 뒤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긴급 재난회의를 소집하고 재난 수습 팀을 급파했다. 약 2만7000명의 자위대 군인들을 비롯해 소방대원, 경찰, 해안경비대가 나가노현을 비롯한 재난 지역에 파견됐다.
도쿄전력(東京電力)은 간밤에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물을 감시하는 센서가 이상 경보를 울렸다고 알렸다. 도쿄전력은 오보가 폭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태풍 하기비스로 13일 가마이(釜石)시에서 예정돼 있던 나미비아와 캐나다의 럭비 월드컵 예선경기는 취소됐다. 14일로 예정된 일본 해상자위대의 관함식 역시 취소됐다.
일본 기상청은 하기비스의 세력은 점차 약해져 이날 오후 늦게부터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한 뒤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날 12개 현에 최고 수준의 태풍 경보를 발령한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에 전부 철회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