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전달,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한파가 본격화된 가운데 신경전을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미 합의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해 자국 이권과 직접적으로 맞물린 쟁점에 대해 강경한 노선을 고집할 가능성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틀간의 무역 담판에서 중국 협상 팀을 대표한 류허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 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별도의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만남에서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의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 CNBC는 시 주석이 이미 합의한 원칙의 준수와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양국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쟁점 이외에 인권 문제를 앞세운 미국의 IT 업계 제재와 홍콩 사태에 대한 간섭 등 최근까지 이어진 신경전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앞서 미국과 중국이 합의했던 원칙 위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협상 좌초 위기가 불거지기 앞서 관세 철회와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다는 것이 중국 측의 주장이다.
양국은 이번 담판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대량 구매와 미국의 15일 관세 인상 유예를 골자로 한 스몰 딜을 이뤄냈다.
이와 함께 환율 협정과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명확한 결론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질적인 1단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히고, 조만간 2단계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내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담에서 시 주석과 회동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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