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고위 정책자들이 무역 담판에 나선 가운데 이번 협상에서 이른바 ‘스몰 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국영 기업 보조금 제도와 지적재산권 침해 등 구조적 쟁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관세 전면전에 양국 경제가 적신호를 보이고 있어 부분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소식이다.
무역 협상에 앞서 악수를 나누는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우)과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에 따라 당장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관세 인상이 철회되는 한편 다음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동을 가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와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국제 담당 부대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중 무역 협상에서 스몰 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양측 협상 팀 모두의 보고를 받는 만큼 정확한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미 언론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11일 회동하겠다고 밝힌 것도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허 부총리 역시 “무역전쟁이 전세계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차관급 협상에서 양측이 아무런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중국 팀이 귀국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안감이 번졌지만 고위급 회담에서 반전 시도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관건은 위안화 환율 협정과 관세 인상 철회다. 중국은 이달 15일로 예정된 2500억달러 물량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25%→30%)과 12월15일 1600억달러 물량에 대한 15% 추가 관세를 포함해 앞으로 더 이상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부분적인 딜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쟁점을 포괄하는 ‘빅 딜’을 원한다며 못마땅한 속내를 드러냈지만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위안화 환율을 일정 선에서 유지하는 방안과 이달 관세 인상 계획 철회를 맞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와 함께 15일로 예정된 관세 인상이 보류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측이 12월로 예정된 추가 관세 역시 보류할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관세 대상 품목이 대부분 생필품과 소비 가전이기 때문에 12월 15%의 추가 관세가 강행될 경우 연말 실물경기에 커다란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
브릴리언트 부대표는 이틀간의 이번 협상에서 스몰딜이 이뤄질 경우 내달 APEC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종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에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로이터에 따르면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중국과 협상이 아주, 아주 잘 진행됐다”며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영역에 한해 미국 기업들과 화웨이의 거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 상무부가 해당 기업들에게 라이선스를 발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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