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15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협상 대표단은 오전 이날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도착했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이 이들을 맞았다.
중국 협상단은 평소보다 협상에 대한 의지를 더욱 내비쳤다. 신화통신은 류허 부총리가 "중국 측은 진심을 갖고 협상하러 왔다"며 "무역수지, 시장 접근, 투자자 보호에 대해 기꺼이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28개 기관·기업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한데 이어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빌미로 중국 관리들에게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협상을 둘러싼 분위가 악화된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과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30%로 올리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부총리와 오는 11일 백악관에서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과 무역 협상이 있는 중요한 날"이라며 "그들은 협상을 원한다. 그러나 나는?"이라고 적었다.
한편 미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협상단이 관세 인상을 연기하는 대신 환율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시작되기 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오른쪽부터)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2019.10.1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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