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미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보합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8월에는 0.1% 상승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7% 상승했다. 주거비와 식자재 가격이 올랐으나 에너지 및 중고차 가격 하락으로 상쇄되면서 물가 상승률은 0%에 그쳤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비 0.1%, 전년비 1.8% 상승이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둔화됐다. CPI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월까지 석 달 연속 0.1% 상승한 뒤 오름폭이 낮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4% 상승했다.
9월 에너지 가격은 1.4%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2.4% 내렸다. 의류 가격은 0.4% 하락했다. 전월까지 석 달 연속 올랐던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지난달 1.6% 하락했다.
의료비는 지난달 0.2% 상승했다. 자가소유비용(Owners' equivalent rent of primary residence)은 0.3% 올랐다. 식품 가격은 두 달 연속 0.2% 상승에 그쳤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8월 1년 전 보다 1.8% 상승하면서 연준의 목표치(2%)를 꾸준히 하회하고 있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소비재 전반으로 확대됨에 따라 내년에는 물가 목표치(2%)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달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자들도 무역전쟁 충격 확산을 우려하고 있으며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진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 7월에 이어 9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9~30일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차트=미 노동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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