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시장 예상과 다르게 하락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미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월 0.1% 상승에서 둔화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생산자 물가는 1.4% 상승, 지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8월에는 1.8% 상승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9월 PPI가 전월비 0.1%,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보합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1.7% 상승했다. 8월에는 전월비 0.4%, 전년비 1.8% 올랐다.
9월 생산자 물가지수 하락에는 휘발유 가격을 중심으로한 재화 및 서비스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에너지 가격은 2.5% 하락했다. 재화 가격은 0.5%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재화 가격 하락분 중 75% 이상이 휘발유 가격이 7.2% 급락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0.6% 하락에서 0.3% 상승으로 반등했다. 서비스 가격은 0.2% 하락하면서 2017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연준이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8월 전년비 1.8% 올랐다.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로 올해 줄곧 물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29~3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또다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개월 간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제조업 경기가 침체에 진입하는 등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실업률이 3.5%로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하지만 고용은 상당히 둔화됐다. 3분기 민간 부문 취업자 수 평균 증가 규모는 11만9000명으로 2012년 7월 이후 가장 적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추이 [그래프=미 노동부]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