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인도 중앙은행이 4일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올 들어 다섯 차례에 걸쳐 통화완화에 나선 셈이다.
인도 루피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지구촌 경기 한파에 국내 투자 및 소비 둔화가 맞물리면서 성장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5.15%로 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명의 정책 위원들이 전원 금리인하에 동의했고, 이 가운데 1명은 40bp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내에서 유지되는 만큼 경제 성장을 회복시키는 데 필요한 통화완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과 유로존에 이어 미국 역시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적신호가 켜지자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인하 기대가 최근 크게 상승했다는 소식도 이날 인도 중앙은행의 결정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정책자들은 올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1%로 낮춰 잡았다. 앞서 제시했던 6.9%에서 상당폭 하향 조정한 셈이다.
지난 2분기 인도 경제는 5% 성장했다. 이는 6년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최근까지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 저하가 두드러져 3분기 성장률 전망 역시 흐리다.
뭄바이 소재 ICICI 증권 프라이머리 딜러십의 나빈 싱 채권 트레이딩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이날 25bp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했다”며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발표 후 주가 상승 폭이 축소된 것은 일정 부분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로 인도 기준금리는 약 10년래 최저치로 후퇴했다. 올들어 인하 폭은 총 135bp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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