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달 글로벌 회사채 발행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도미노 금리인하에 나선 데 따라 자금 조달 비용이 떨어진 데다 고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하이일드 본드에 뭉칫돈을 베팅한 결과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일(현지시각) 회계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9월 전세계 회사채 발행액이 434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투자은행 업계와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해지는 계절적 특성에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9월 말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이른바 ‘서브 제로’ 채권 물량이 15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하이일드 본드가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미국 채권으로 유동성이 홍수를 이뤘다.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사이 미국 회사채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170억달러에 달했다.
시장 금리 하락과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사자’에 기업들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신규 발행 이외에 기존의 물량을 낮은 금리의 채권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베세머 트러스트의 레베카 패터슨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수익률 추구가 전세계 채권시장의 커다란 트렌드”라며 “국채를 중심으로 서브 제로 물량이 늘어날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지역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한스 미켈슨 신용 전략가는 “미국이 채권시장의 수익률 잔치를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채권 발행 총액 가운데 달러화 물량이 1590억달러로 36.6%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애플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채권시장에 복귀, 70억달러 규모로 회사채를 매각했고 미디어 공룡 업체 디즈니도 같은 물량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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