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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때리면 벼랑 끝’ 유럽 각 업계 곡소리

기사입력 : 2019년10월03일 19:50

최종수정 : 2019년10월03일 19:5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이 에어버스의 보조금을 빌미로 75억달러 규모의 유럽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각 업계가 곡소리를 내고 있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사진=로이터 뉴스핌]

농가부터 주류업계까지 대규모 손실과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쏟아낸 것. 아울러 기업의 고용과 투자까지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보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전면전이 벌어질 움직임이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미국이 25%의 관세를 강행할 경우 관련 업체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이고 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페인 농가는 10억유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이탈리아의 농민들도 5억달러에 달하는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일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해 미국 측이 주장하는 상계 관세를 승인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75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관세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유럽 항공기에 10%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고, 프랑스 와인과 스코틀랜드 위스키 등 주류에 25%에 달하는 관세가 시행된다. 이 밖에 치즈와 올리브유, 초컬릿, 버버리를 포함한 명품 역시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WTO의 결정에 크게 반색했다. 그는 이날 트윗을 통해 “수 년간 관세와 무역 장벽으로 미국을 홀대했던 유럽에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며 “WTO의 결정은 멋진 승리”라고 강조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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