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차기 유럽연합(EU) 무역 수장이 미국에 새로운 관세 전쟁을 일으키지 말 것을 당부했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에 오를 필 호건 현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에어버스와 보잉 보조금을 둘러싸고 미국이 EU를 상대로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관세 전쟁을 시작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필 호건 현 농업담당 집행위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5월 세계무역기구(WTO)는 유럽의 에어버스 보조금 지급이 불법으로, 경쟁 업체인 미국의 보잉에 피해를 초래한다고 판결했다. 이어 WTO는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어버스 보조금에 대한 대응 조치로 와인, 치즈, 올리브 등 유럽산 제품에 수십억 유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허용할 예정이다.
EU도 미국이 보잉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WTO에 제소한 상태다. WTO는 앞서 미국처럼 EU에도 관세 부과를 허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종 결정은 내년 상반기나 되어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호건 위원은 무역담당 집행위원 청문회에서 “미국에 양국 경제에 피해만 줄 보복성 무역 전쟁을 일으키기보다 우리와 협상할 것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보잉과 관련해 상황이 불리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관세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도 (미국에) 대응해 (관세를 부과할) 제품들을 마련하는 등 방어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WTO 개혁 등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WTO에서 미국이 필요하다”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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