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조국 질타에 행안부 질의 요구 ‘진풍경’
현안 검증 대신 여야 힘겨루기만 반복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조국 블랙홀’에 빠졌다. 행정안전부 국감에서는 부처와 관련된 질문보다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한 질타와 의혹이 더 많이 제기되자 진영 장관이 직접 나서 현안질의를 부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02 kilroy023@newspim.com |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본격적인 질의에 앞서 조 장관에 대한 비판부터 이어갔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때문에 적법과 불법, 정상과 비정상조차 전부 진영 논리로 바뀌고 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이채익 의원은 “판사 출신인 진 장관이 법조인의 양심을 걸고 조 장관이 압수수색 중인 검사에게 통화를 한 점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은 “조국 이야기는 입에 담기도 싫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며 목소리는 높이기도 했다.
이처럼 행안부 국감에서 주요현안과 상관없는 조 장관 관련 질의가 계속 이어지자 진 장관은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 관련 계속 의혹을 언급하며 “이렇게 심각한 문제를 장관이라는 사람이 왜 잘 모르냐”고 질타하자 허탈한 듯 웃으며 “행안부와 상관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잘 모를 수 있다”며 “행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안부 국감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녀 특혜와 관련한 의혹이 나오며 여야간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대 마지막 국감에서도 부처 현안에 대한 심도깊은 질의와 감시가 실종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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