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곡성군이 최근 4년 동안 농업용 미생물 보급을 3배 이상 확대하며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농업환경 조성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2일 곡성군에 따르면, 군 농업기술센터는 수년 전부터 농업과 축산용으로 유용한 우수균주를 배양해 보급해 오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미생물의 효과를 경험한 농업인들이 늘면서 최근 공급량이 크게 늘었다.
2015년 63.5t이던 미생물 보급량이 지난해 190여t에 육박하더니 올해는 210t을 넘길 전망이다.
곡성군청 전경 [사진=곡성군] |
미생물은 식품, 의약, 환경, 소재 등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자원이다. 특히 농업 분야에서 미생물을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작물 생육, 품질 향상, 병해 예방, 축사 악취 저감 등에 효과가 있다.
영양소들이 유기물 형태로 순환되는 생태계에서 미생물은 유기물의 마지막 '분해자' 노릇을 한다. 농작물의 품질을 올리고 생산성을 높이려면 적정량의 유기물과 영양소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분해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최근 계속되는 연작, 무분별한 농약과 비료 사용으로 토양 미생물 생태계에 불균형을 초래해 순기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전국 대다수 지방자치단체는 식물체에 미치는 효과와 증식속도, 환경적응력을 고려해 농업에 적합한 미생물을 선발하고 직접 미생물을 배양해 공급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곡성 역시 지역 내 산야에서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쌀겨에 배양해 공급 중이다. 수천년 동안 곡성에서 살아남은 미생물이어서 곡성이라는 환경에 가장 적합한 적응력을 지니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지역의 기후, 토질, 수목에 알맞게 토양을 개량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군은 2014년부터 토착미생물 첨단배양시설인 저온진공배양기(1.5t)를 설치해 운영중이다. 기존의 수작업 방식으로는 종균 채취부터 배양까지 2주 이상이 소요됐지만 배양기를 활용하자 이틀 만에 배양이 가능해졌다.
미생물 효과를 체감한 농업인들의 수요도 늘면서 군은 지난 3년 간 기반 장비 운영과 교육을 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국비를 확보해 배양시설을 추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배양시설이 증설되면 현재 200t가량인 보급량을 400t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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