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30일(현지시간) 중국에 국경절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동시에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사우스모닝포스트차이나(SCM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경절을 맞은 중국에 "생일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 전문가 조나단 워드가 같은 날 오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한 발언을 인용해 "21세기 경제·군사 강대국이 되어 미국을 능가하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미국이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에 대해 "미국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라고 한 워드의 말을 옮겼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적 성향의 외교 정책을 자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워드를 인용해 대중 압박이 무역과 군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금융 시장 관련 정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중국 자본투자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현재 이기고 있고 앞으로도 승리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깨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것은 지난 5월 초 결렬된 미중 무역 협상을 가리킨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중국이 당초 합의 내용을 깨 협상이 중단됐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발언은 고위급 무역 협상이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나왔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팀은 오는 10월 10~11일까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 협상에 참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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