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여부를 수사 중인 미국 연방 하원 민주당이 30일(현지시간) 그의 고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주도 하원 정보위원회는 다른 두 명의 하원 패널들과 협의 후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줄리아니는 위원회로부터 지난 7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전화 통화로 2020년 대선의 유력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에 대해 조사하라고 압박한 의혹,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자료를 넘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아담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줄리아니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의 조사에는 대통령 집무실의 권한을 남용하여 그의 개인적 정치적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계획에서 당신이 대통령의 대리인으로서 행동했다는 믿을 만한 주장에 대한 조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줄리아니가 문자메시지나 통화기록 증거를 갖고 있다고 진술한 바, 다른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들도 이번 스캔들에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원의 시프 정보위원장, 엘리엇 엥겔 외교위원회 위원장과 엘리야 커밍스 정부개혁위원장은 또 줄리아니 주변 인물들에 대한 증언 녹취 일정 조율과 자료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업가 레프 파르나스와 부동산 투자자 이고르 푸르먼 등이며,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우크라이나 정계 고위층 인사들을 소개해주며 줄리아니를 도왔다.
줄리아니가 뉴욕 시장으로 있었을 당시 트럼프와 사업 관계를 맺고 줄리아니의 도시경제개발법인에 근무한 우크라이나 이민자 샘 키슬린에게도 같은 내용의 서한이 발송됐다.
파르나스의 증언 녹취는 오는 10일에, 푸르먼의 증언 녹취는 그 다음날로 예정되어 있다. 키슬린의 증언은 오는 14일로 잡혀졌다. 위원회는 1일 오후 5시까지 이 세 사람에게 서류 제출과 증언 출석에 응할 의도가 있는 지 답신을 해달라고 했다.
한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를 발표한 이래 민주당원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7일 하원 정보위를 포함한 세 개의 위원회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발표했고 다른 5명의 국무부 관리들에 대한 증언 녹취도 예정되어 있다고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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