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이 미국과 북한의 합의에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서명과 비준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총회에 참석한 제르보 총장은 28일(현지시간) 보도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에서 '결정적인 결과(conclusive outcome)'가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떠한 북미간 합의에도 "CTBT의 서명과 비준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그들이 핵실험 모라토리움에 동의한다면 그것이 이행을 향한 첫 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제르보 총장은 북한에 조약의 '옵서버'가 되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오기 위해 신뢰를 쌓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TBT는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국제조약으로, 1996년 유엔에서 채택됐다. 196개국 가운데 184개국이 이 조약에 서명했고, 168개국이 비준했다.
CTBT가 발효되려면 발전용·연구용 원자로를 보유한 44개국 모두의 서명과 비준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미국, 중국, 이란, 이집트, 이스라엘, 북한, 인도, 파키스탄 8개국이 아직 비준하지 않고 있어 효력을 갖고 있지 않다. 미국은 이 조약에 서명했으나 북한, 인도, 파키스탄은 서명조차 하지 않았다.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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