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상황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관련 소식에 주목한다.
지난주 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4% 하락한 2만6820.25포인트를 기록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961.79포인트, 7939.63포인트로 한 주동안 1%, 2.2% 빠졌다.
지난 24일 미국 민주당이 하원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악재가 됐다. 이후 27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페지 등 대(對)중국 금융투자를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와 관련, CIBC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의 데이브 도나베디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매우 직접적이고 분명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탄핵(문제)은 불확실성 초래한다"고 말했다고 금융전문매체 배런스는 보도했다.
S&P500지수 주간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전문가들은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바라보면서도 민주당의 탄핵 조사 개시로 인해 급변할 수 있는 정치권 기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통해 군사원조를 카드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조사를 압박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탄핵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2020년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에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선두주자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워런 의원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탄핵 정국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워런 의원은 시장에 부정적인 세금 정책 등을 어젠다로 내세우고 있어 워런 의원의 '득세'는 증시에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CNBC는 "워런이 계속 상승세라면 중국은 워런과는 협상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트럼프와 서둘러 무역협상을 타결하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0월 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대중국 금융투자를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만큼 투자자들은 양측의 무역갈등 관련 소식에도 주목할 전망이다. 앞서 CNBC는 양측의 고위급 협상이 10월 10일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열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무거운 표정의 월가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밖에도 미국의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10월 1일), 마킷의 9월 제조업 PMI(10월 1일), 9월 고용보고서(10월 4일) 등 경제 지표도 주목 대상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비(非)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수는 14만5000개로 8월 13만개에서 늘어난 한편, 실업률은 3.7%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개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수를 12만개로 전망하고, "공공 부문을 제외한 민간 고용의 경우 8월보다는 개선되겠지만 전체적으로 경제활동 위축에 따라 고용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리 전망과 일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주목 대상이다. 10월 4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예정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10월 1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있다. △다음 날인 2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각각 연단에 선다.
또 △3일에는 에번스 총재와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하고 △4일에는 파월 연준 의장과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퀄스 부의장,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발언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같은 날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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