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디자인으로 차별화..벤츠·BMW·렉서스 SUV와 경쟁
SK텔레콤·LG전자 협업 영국 메르디안 사운드 등 전격 적용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랜드로버의 올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정통 SUV 특징과 도심형 주행에 최적화된 최고급 SUV이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부드러운 곡선을 중심으로 디자인하는 추세지만, 이보크는 굵은 디자인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직선 형태로 이뤄진 디자인 속에 가늘게 뜬 눈이 연상되는 헤드램프는 노려보는 듯 날카로운 이미지를 담고 있다. 헤드램프와 함께 수평적인 리어램프가 조화롭다.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는 도어핸들이 숨겨져 있는 점도 이보크 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이다. 매끈한 면을 극대화하는 것과 동시에 주행 중 소음 및 공기저항 감소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사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
시동을 켜면 계기반을 비롯해 대시보드 중앙과 변속기 앞에 10인치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가 각각 화려하게 빛을 낸다. 디자인에서 느껴진 호감이 실내에서 탄성으로 이어질 만하다.
대시보드 스크린은 내비게이션 등 주행 정보를, 하단 스크린은 공조 등을 각각 선명하게 안내한다. 운전자 뿐만 아니라, 탑승객의 시선이 가장 모아지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를 통해 대시보드부터 센터페시아까지 버튼 수를 확 줄였다. 과거 다이얼로 조작하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프로그램도 스크린을 터치하면 된다. 마치 휴대폰 등을 조작하는 것처럼 편리했다.
강력한 오프로드 주파력을 자랑하는 랜드로버의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이미 정평이 났다. 진흙 및 눈길은 물론, 암반 저속 주행 등 랜드로버의 특기 중의 특기이다. 심지어 이보크는 수심 60cm 깊이의 도강 능력을 확보했다.
이보크는 디젤 엔진을 탑재했지만, 창문을 닫으면 가솔린 엔진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도어와 차체 사이의 웨더스트립 고무가 쫀쫀한 덕에 방음 및 차음성이 높은 것 같다.
최고출력 180마력/2400rpm, 최대토크 43.9kg·m/1750~2500rpm의 엔진 성능은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렸다.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순간 가속력이 높아 일상 주행에서 운전이 편하다. 운전자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의 힘이기 때문에 초보 운전자 혹은 운전이 서툴러도 문제 없겠다.
[사진 재규어랜드로버] |
또 국내 1위 통신사인 SK텔레콤과 협업해 국내 최초 적용한 ‘재규어랜드로버T맵×누구’는 예를 들어, “국회 찾아줘”라고 말하면 스스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안내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비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무엇보다 거칠지 않은 엔진이 놀랍다. 디젤이기 때문에 시끄럽고, 떨리는 불쾌한 느낌이 거의 없었다. 이 정도면 6기통 디젤 모델이나 가솔린 모델과 견줄 만하다.
사운드 시스템은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사 메르디안 제품을 적용했다. 1열은 저음 중음 고음 3way 방식이며, 2열은 저음과 고음 2way 방식이다. 380W 출력을 낸다. 실내 공간이 넓은 덕에 서라운드 효과가 더 크게 느껴졌다.
메르디안 오디오는 국내에서 LG전자와 협업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청음 중 전화가 오면 스티어링 휠에 달린 통화버튼이 점등되는 것도 유용하겠다.
이보크 판매 가격은 △D150 6710만원 △D180 7580만원 △D180 R-다이내믹 SE 8120만원이다. 가솔린 모델인 P250SE는 7290만원이다. 이보크 경쟁 모델로는 메르세데스-벤츠 GLC를 비롯해 BMW X3, 볼보 XC60, 렉서스 UX250h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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