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기약없이 운행 개시가 지연되고 있는 하노이 첫 전철 깟링-하동라인이 애당초 적자가 예견되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교통 당국이 깟링-하동라인 사업이 초기부터 적자가 날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 도로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감사원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한 중국 컨설팅 업체는 전철 예상 이용고객 수를 베트남 교통운송부 산하 교통운송발전전략연구원의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이 추산했고 이는 비용편익 분석 결과 오류를 낳았다.
깟링-하동 라인은 지난 2008년 5월 체결한 협정에 따라 중국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차관을 도입해 중국 업체가 설계부터 부품 조달, 공사 등을 모두 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1년 착공해 당초 2014년 완공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출금 상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며 공사가 2017년까지 지연됐고 현재까지도 정식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은 업체 선정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통운송부는 경쟁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어야 하지만 그러한 절차없이 업체를 선발했다. 감사원은 교통운송부가 중국 회사들로부터 지연으로 인한 손실을 보상받기 위한 방법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교통운송부가 의회의 동의 없이 사업예산을 8조8000억동(4532억원)에서 18조동(9270억원)으로 대폭 늘렸지만 별다른 재정 및 사회경제적 효과를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교통 당국 관계자들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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