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크, 트위터에 "돌파구도 결렬도 낭비할 시간도 없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 도출을 위해 유럽연합(EU)이 행동과 유연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유엔총회에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존슨 총리와 투스크 의장이 만나 ‘안전장치(백스톱)’ 대안 모색에 관한 양측 논의 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좌)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안전장치'란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사이 국경에서 통행·통관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예상되는 혼란을 막기 위해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당분간 잔류시키는 방안이다.
대변인은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EU로부터 움직임과 유연성을 봐야 할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양측이 연락을 지속하도록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회동에 앞서 투스크 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함께 밖을 바라보는 사진을 올리면서 “뉴욕서 버라드커 총리와 함께 서서 우리는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피하는 방법을 계속 기대해 본다”고 적어 존슨 총리의 협상 전략을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투스크 의장은 존슨 총리와의 회동 직후에는 트위터에 “돌파구도, 결렬도, 낭비할 시간도 없다”고 짧게 적었다.
한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전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우리를 갖고 놀고 있다는 일부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영국 의회와 유럽 의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아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