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58억弗에 미국 내 호텔 15개 인수
“투자금액·회수방안 등 투자적정성 분석 필요”
운용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선 긍정 평가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내 호텔 15개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한 미래에셋에 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전경 [사진=미래에셋대우] |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미국 호텔 투자가 국내 금융자산에 집중된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필 나이스신평 금융평가 1실장은 “미국 달러자산, 특히 비교적 안정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호텔에 대한 투자로 높은 운용성과가 기대된다”며 “해당 자산을 바탕으로 부동산 펀드나 리츠 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부담도 감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 대상 자산은 안방보험이 2016년 블랙스톤으로부터 55억 달러에 매입한 호텔 포트폴리오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시한 가격은 58억 달러(한화 약 6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인수금액 가운데 약 2조4000억원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캐피탈 등 미래에셋 계열사들이 수익권자로서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신평은 각 회사별로 미래에셋대우 15억 달러, 미래에셋생명 4억1000만 달러, 미래에셋자산운용 1억6000만 달러, 미래에셋캐피탈 82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은 계열사 전체의 신용도 관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진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투자가치 및 자금회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해외 부동산 중심 투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하락시 재무안정성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총위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투자로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계열사 역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적정성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투자부담 등을 고려하면 당장 미래에셋금융그룹 신용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적극적인 투자 성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금액 및 회수방안 등 대규모 투자의 적정성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나이스신평이 제시한 미래에셋대우 단기 신용등급은 ‘A1’, 장기 신용등급은 ‘AA/Stable(안정적)’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단기 ‘A1’, 장기 ‘AA-/Stable’이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기 신용등급 없이(Not Rated) 장기 신용등급 ‘AA/Stable’이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