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북한과 이란 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맹렬히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볼턴 전 보좌관이 이날 보수성향의 싱크탱크 게이트스톤연구소가 주최한 비공개 오찬 행사에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존 볼턴 미국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찬 행사 참석자 두 명에 따르면 볼턴은 이 자리에서 북한, 이란과의 협상은 그 어떤 것이라도 "실패할 수밖에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볼턴은 그러면서 북한과 이란은 자국의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제재를 완화시킬 수 있는 협상만을 원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지난 6월 이란이 미국의 무인기(드론)를 격추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몇 달 사이에 벌어진 이란 사태의 화근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드론 격추 사건 당시 미국이 보복 조치를 취했더라면, 이란이 사우디의 정유시설에 피해를 입히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은 그러면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을 "전쟁 행위"라고 규정했다.
볼턴은 또 아프가니스탄의 무장반군단체 탈레반과 추진했던 평화협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캠프데이비드에 탈레반을 초청하는 것은 "끔찍한 신호"이자 9.11 테러 희생자들에게 "무례한" 행위라고 힐난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한 날 볼턴이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턴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매우 성공적인 국무부 인질 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우리의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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