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한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외교안보 사령탑의 명실상부한 ‘원 톱’으로 부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볼턴이 경질되자마자 폼페이오 장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겸직설이 회자됐다고 전했다.
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실제로 국무부와 함께 백악관까지 장악할 경우 지금은 ‘전설이 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사례 이후 역대 두번째가 된다고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인 1973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있으면서 국무장관에 임명됐고, 2년간 겸직한 바 있다.
CNN 방송도 워싱턴 고위 당국자를 인용, 폼페이오 장관의 국가안보보좌관 겸직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의 연설을 함께 지켜보고 있다. 2019.06.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NYT는 ‘폼페이오 겸직설’이 기상천외한 얘기일 수 있고, 폼페이오측의 희망 사항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문은 설사 폼페이오 장관의 겸직이 불발되더라도 그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적으로 신뢰 받고 있는 외교안보 분야의 독보적 인물이란 점은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원이던 폼페이오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한 뒤 2018년 4월엔 자신과 불화를 빚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임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수차례 독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북미 협상의 산파와 창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백악관 국무회의 석상에서 종종 폼페이오 장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등 전폭적인 신뢰와 지지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볼턴의 후임을 다음 주에 임명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3년간 알게 된 매우 자격이 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5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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