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기 총재 후보로 재무성 관료 출신을 옹립할 방침이라고 1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시아개발은행 로고 [사진=ADB] |
신문에 따르면 2013년 ADB 총재에 취임한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총재는 조만간 퇴임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안에 총재선거가 진행된다. 일본 정부는 아사카와 마사쓰구(浅川雅嗣) 전 재무성 재무관을 후보로 밀 방침이다.
신문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존재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아사카와 전 재무관을 기용해 ADB의 존재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아사카와 전 재무관은 1981년 대장성(현 재무성)에 입성했다. 2015년 7월 국제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재무관에 취임해, 올해 7월 퇴임할 때까지 약 4년간 근무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조세위원회 의장을 맡았을 당시, 다국적 기업의 과세회피 방지책을 정리하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ADB 총재는 선거로 뽑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앞으로 회원국에 아사카와 전 재무관을 알리는 등 옹립 작업에 들어간다. 아사카와 전 재무관이 선출된다면 내년 초 새 총재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개발금융기관으로 68개국이 회원국이다. 회원국의 빈곤 해결과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낮은 이자로 융자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최대 출자국으로 1966년 설립 이후 역대 총재 9명이 전원 일본인이었다. 일본이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금융기관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다른 국제금융기관으로는 AIIB가 있다. 중국은 2015년 거대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를 내걸며 AIIB를 설립했다. 아시아국가들에게 자금 지원에 나서 존재감을 굳히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중국의 자금지원을 받은 국가들이 거대한 빚에 신음하는 '채무의 덫' 문제가 부각되면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신문은 "새 ADB 총재는 AIIB와의 협조와 경쟁을 조정하면서 역내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이어나갈 능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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