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국민들은 고령층일수록 한국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의 청년층에서는 "한국이 싫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지만, 50대부터는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의 고령층에선 41%가 한국이 싫다고 답했다.
한국에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태도에 대해선 절반에 가까운 48%가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내각 지지율도 48%로 직전 7월 여론조사에 비해 6%포인트 올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사히신문이 지난 14~15일 진행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29%는 "한국이 싫다"고 응답했다. "한국이 좋다"는 응답은 13%, "어느 쪽도 아니다"는 56%였다.
한국에 대한 입장은 연령에 따라 확연하게 갈렸다. 18~29세의 경우 "한국이 싫다"는 13%로 나타난 반면 "한국이 좋다"는 23%로 두 배에 가까웠다.
하지만 30대부터는 "한국이 싫다"는 응답 비율이 "좋다"보다 많았다. 30대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21%가 "한국이 싫다"고 답했지만 "좋다"는 17%에 불과했다. "한국이 싫다" 비율은 △40대 25%(좋다 12%) △50대 33%(11%) △60대 36%(10%) △70대이상 41%(7%)였다.
성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여성의 경우 18~29세와 30대 모두 "한국이 좋다"가 20% 이상으로 나타나 "싫다"를 상회했다. 남성의 경우 18~29세에선 "한국이 좋다"가 20%였지만, 40대부터는 "싫어한다"는 응답이 "좋다"를 크게 웃돌았다. 50대 이상 남성의 경우 40%가 "싫다"고 했다.
아베 정부가 한국에 강경한 입장을 일관하는 데 대해선 "높게 평가한다"가 48%로 나타났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29%였다. 한국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높게 평가한다"와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모두 39%로 나와 의견이 나뉘었다.
한일관계 악화가 경제나 민간교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우려하냐는 질문에는 "많이 우려한다"가 14%, "어느정도 우려한다"가 42%로 나와, 우려한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다지 우려하지 않는다"는 29%,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는 12%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새 내각 관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8%로 지난 7월 조사(42%)보다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지지율은 31%로 같은 기간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남성(54%)이 여성(42%)보다 내각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파의 내각 지지율은 23%로 전회보다 5%포인트 올랐다.
지난 11일 진행된 제4차 아베 재개조 내각 인사에 대해선 "높게 평가한다"는 응답이 35%이었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33%였다.
내각 인사 중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중의원(하원)의원을 환경상으로 발탁한 것으로 정부의 이미지가 좋아졌냐는 질문에는 "좋아졌다"가 31%, "나빠졌다"가 6%였다. "변하지 않았다"는 60%였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의 차남으로, 탁월한 언변과 개혁 이미지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베 총리 이후 차기 자민당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도 고이즈미 환경상이 2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8%의 응답을 받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었다. 이어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상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둘 다 8%로 뒤를 이었다.
차기 자민당 총재를 묻는 질문은 7명의 이름을 선택지로 제시한 객관식 설문이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6%였으며,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이 3%,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1%로 나타났다. "이 중엔 없다"는 27%였다.
자민당 지지층의 경우도 7명의 순위는 변함이 없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21%로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2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 14%로 전체 응답자 대비 낮은 경향을 보였다. 고노 방위상과 스가 관방장관은 둘 다 12%로 자민당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아베 정권 하에서 헌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한다"가 33%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44%였다. 내각 지지층에서도 2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오는 10월부터 소비세를 현행 8%에서 10%로 올리는 것에 대해선 찬성과 반대가 둘 다 46%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번 조사에서는 "찬성한다"가 42%, "반대한다"가 52%였다.
설문조사는 컴퓨터를 통해 무작위로 전화번호를 생성해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고정전화의 경우 유권자가 있다고 판명된 2027세대 가운데 1010명(응답률 50%)이 응답했다. 휴대전화는 유권자 2172명 가운데 914명(42%)이 유효한 응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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