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탈리아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인 민주당이 구성한 새로운 연립정부가 하원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가디언은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하원이 두 정당 간 새 연정에 대해 찬성 343표, 반대 263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투표 종료 후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이자 신임 외무장관은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고,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신임투표 가결 소식에 "이탈리아가 이로써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정은 10일에는 상원 투표를 통과해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상원에는 연정을 반대하는 우파연합과 정당 의석수 차이가 크지 않아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투표에 앞서 이날 오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의회에서 이번 연정은 이전보다 적대감이 덜할 것이라며 "정치적·사회적 합의"에 근거한 정책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우리는 시민들이 정부 기관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냉철함과 엄격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통해 예산과 난민법을 개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디언은 연정이 공식 출범한다면 강경 난민 정책 노선이 루치아나 라모르게 신임 내무장관을 통해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의회 건물 바깥에서는 연정을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동맹'과 '이탈리아형제들'(Fdl)의 지지자들이 모여 조기 총선을 촉구하는 집회를 실시했다.
과거 오성운동의 연정 파트너였던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시위자들이 "총선을 요구하는 국내 다수 의견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를 궁전에 빗대며 "오늘 폐쇄된 궁전과 이탈리아 거리 간 분열이 뚜렷히 보인다"고 말했다.
내각 인선 결과를 발표하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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