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탈리아 차기 정부를 이끌 주세페 콘테 총리가 4일(현지시간) 새 내각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이 구성한 새로운 연립 정부가 이번 주 중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콘테 총리는 이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방문, 새 연정 내각 구성을 보고한 뒤 이를 공식 발표했다.
내각 인선 결과를 발표하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성운동의 대표이자 이번 연정 협상을 주도했던 루이지 디 마이오 현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외교장관에 임명돼 ‘정권 실세’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33세인 그는 이탈리아 역대 최연소 외무장관이 된다.
경제·재정 정책을 총괄할 재무장관에는 민주당의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유럽의회 의원이 지명됐다. 그는 친 유럽연합(EU)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이다.
한편 난민 정책을 담당할 내무장관은 양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정통 치안 관료 출신인 루치아나 라모르게가 맡는다.
콘테 총리가 이끌 새 내각이 오는 6일쯤 예정돼 있는 상·하원 신임 투표에서 인준되면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게 된다.
이로써 지난 2009년 부패한 기성 정치 타파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오성운동은 극우 정당인 동맹과의 연정이 붕괴된 이후 한 달 만에 좌파 정당인 민주당과 손 잡고 재집권에 성공한 셈이다.
동맹의 리더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지난 달 8일 콘테 총리에 대한 불신임을 요구하며 사실상 연정 붕괴를 선언했다.
다만 살비니가 이끄는 동맹이 여전히 이탈리아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오성운동과 민주당의 노선 차이도 커서 향후 정국은 여전히 불안정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