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 이행조치와 관련해 "개념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는 므누신 재무장관이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음 달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나는 이행조치 분야에서 우리(미국과 중국)가 최소 개념적인 합의는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행장치는 무역협상의 핵심적인 사안 중 하나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무역합의를 이행하게 하는 이행강제 조항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그들(중국)이 이곳(미국)으로 온다"면서 "나는 이것을 그들이 협상을 계속하기 원한다는 선의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대중(對中)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또 무역전쟁의 충격이 미 경제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경기 침체 신호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연말까지 매우 건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지난 4일 전화 통화를 갖고 10월 초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무역협상에는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환율조작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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