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상 임무 수행 중…내년 2월까지 아덴만 지킨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DDH-Ⅱ, 4400톤급)이 이달 초부터 29진 대조영함(DDH-Ⅱ, 4400톤급)의 뒤를 이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에서 출항한 강감찬함은 이달 초 아덴만에 도착, 임무를 수행 중이던 대조영함과 교대 후 현재 정상 작전수행 중이다. 강감찬함은 2020년 2월까지 해적으로부터 우리 선박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와 해군은 지난 7월 26일 청해부대 30진 출발에 앞서 경남 거제도 인근 해상에서 국적 선사와 함께 우리 선박의 피랍에 대비한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이하 해적대응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사진=해군] |
강감찬함에는 승조원을 포함해 특전(UDT)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링스)를 운용하는 항공대 등 300명이 탑승했다.
또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SM-2 대공미사일, 하푼 및 SSM-700K 함대함미사일, 대잠어뢰 발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임무, 인원, 구성 등의 사항은 거의 항상 대동소이하다"며 "29진 때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강감찬함이 소속된 청해부대의 작전지역은 아덴만 일대다. 하지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담보를 위한 연합방위체 구성을 위해 한국 등의 국가가 참여해주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해부대가 작전망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넓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물론 아직 미국 측이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미국의 요청이 없지만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파병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것이 군 안팎의 중론이다.
특히 청해부대가 작전 중인 아덴만 일대와 호르무즈 해협은 배로 사흘에서 나흘 정도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때문에 이번에 30진으로 파견된 강감찬함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아직까지 호르무즈 파병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해부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투함으로 구성된 해외파병부대로, 2009년 3월 13일 첫 출항 이후 지난 3월 파병 10주년을 맞았다.
청해부대는 지난 10년 간 아덴만 해역을 중심으로 해적퇴치, 선박호송, 안전항해 지원 등의 임무를 비롯해 연합해군사 및 EU 와의 대해적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