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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삼각산이 품은 서울 끝자락의 비경…은평한옥마을

기사입력 : 2019년09월10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9월22일 18:57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서울 북서쪽 끝자락,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가 만나는 경계에는 북한산(삼각산)을 두른 그림 같은 한옥마을이 있다. 북촌과 서촌 등 서울시 한옥마을 중 세 번째로 큰 이곳은 전원주택 바람을 타고 조성된 은평한옥마을. 비록 인공적인 마을이지만 북한산을 병풍처럼 두른 덕에 풍광이 기막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을 정취를 더하는 은평한옥마을은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127-27에 자리한다. 기자촌 일대를 재개발한 은평뉴타운 중심지가 지척에 있고 경기도 고양시와도 가깝다. 이곳도 원래는 은평뉴타운 중 일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삼각산을 끼고 있으니 경치는 말할 것도 없다. 1000년 전 점지된 천복지지의 명당으로 이름 높은 곳이라니 말 다했다. 부슬비라도 내리면 차분히 숨죽인 한옥마을 너머 안개 자욱한 삼각산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조선 태종과 세종이 다녀간 1000년 고찰 진관사와 원효대사가 건립한 삼천사 등 유명한 사찰도 가까워 산책이 즐거운 곳이다. 삼각산 등산로의 통로이기도 해서 주말이면 아침 일찍 등산객이 몰린다.

이곳은 한옥 고유의 정취를 간직한 북촌이나 고택을 모아 조성한 남산골한옥마을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아예 주거용으로 조성한 일종의 인공 한옥마을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한옥의 소박한 고전미는 느껴지지 않는 대신, 현대에 한옥이 훌륭한 주거공간이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특히 은평한옥마을은 조화로움이 특징이다. 멀찍이 보이는 북한산과 한옥마을의 조화는 물론이요, 이따금 보이는 모던한 주택들과 한옥이 은근한 조화를 이룬다. 전통 한옥과 유럽풍 건축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느낌은 이곳만의 색깔이다.

은평한옥마을 역사는 이제 10년 남짓이다. 2011년 은평뉴타운 내 약 3만㎡를 한옥마을로 조성하기로 한 계획이 현재에 이르렀다. 2012년 분양 당시 찬바람이 불었으나, 2016년경 전원주택 바람이 다시 불며 사람들이 몰렸다. 입주자가 늘어나니 편의시설도 하나둘 들어섰다. 덕분에 5층 전망대에서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카페까지 생겼다.

생태보존을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한옥마을에서 진관사로 가는 길목에는 맹꽁이 서식지와 220년이나 된 느티나무 숲이 보존돼 있다. 규모는 크지 않아도 수목과 깨끗한 물, 맹꽁이와 각종 곤충이 한데 모인 이 작은 생태계는 은평한옥마을의 자랑거리다.

마을 중간에는 천상병, 중광, 이외수 등 유명작가들을 테마로 한 ‘셋이서 문학관’이나 무료로 즐기는 삼각산 금암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도 들어서 있다. 숙용심씨 기념비를 비롯해 △진관사 △삼천사 △북한산 계곡 △태극기 비 △한옥마을 느티나무 △맹꽁이 서식지 △한옥마을 골목 등 북한산·은평한옥마을 8경도 추석연휴를 이용해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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