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8일 '조국 임명 대응책' 논의 위해 긴급 최고위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고심에 들어간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특검과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국당은 8일 오후 조 후보자 임명 강행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께 진심으로 말씀드린다. 범법자 조국, 이제 포기하라"며 "검찰 공격도 부당하다. 즉각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금요일 인사청문회는 조국 후보자가 가야할 곳은 법무부장관실이 아니라 검찰청 조사실임이 명백하게 입증된 자리였다"고 평가하며 "조 후보자는 그간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어느 하나도 제대로 소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08 pangbin@newspim.com |
황 대표는 "조국 후보자가 부인과 공모해 직접 증거를 인멸하고 증언 조작에 나섰으며, 부인은 압수수색 직전 학교 PC를 몰래 들고 나와 증권사 직원 차량에 감춰놓는 등 증거인멸에 나섰다"며 "그런데도 지금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모두 조국 지키기에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이 법대로 수사하고 있음에도 '미쳐 날뛴다', '검찰이 정치한다' 이런 원색적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이게 청와대와 여당이 할 말이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피의자인 조국을 법무장관에 앉히는 것은 그 자체로 법치에 대한 도전이다. 검찰이 제아무리 엄정하려 해도 법무장관 본인과 부인에 대한 수사를 공정하게 할 수 있겠냐"며 "조국 후보자가 법무장관에 임명되는 순간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조 후보자와 관련한 수많은 의혹이 있지만, 배우자의 혐의입증에 있어 핵심적 참고인과 직접 전화통화를 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조국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며 "배우자가 통화하고 있으면 배우자를 말리는 것이 마땅한 몸가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와 여권 역시 조직적인 수사 방해를 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과 김두관 의원의 통화, 그리고 청와대 참모들은 피의자 변명을 직접 SNS에 공유하고 있다"며 "정권이 집단적으로 탄압의 최면에라도 걸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이 조 후보자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 임명권을 존중한다'며 사실상 지지를 표한데 대해 나 원내대표는 "결국 정의당에 중요한건 정의도, 개혁도 아닌 오직 밥그릇이었다"며 "사법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과 연동형 비례제를 바꿔먹기한 정의당이 스스로를 민심의 데스노트 위에 올렸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당 내에서도 국정조사와 특검에 대한 기류는 거세지고 있다.
이날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청와대와 여당의 압박 강도가 지나치다 못해 외압이 행해지고 있는 수준"이라며 "권력이 검찰 수사에 대해 외압을 하고 수사 방해를 한다면 그때는 특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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