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류는 변함 없어, 민주당도 임명 강행 분위기
설훈 "검찰이 엉터리 짓, 임명해야", 임명 시기는 9일 가능성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남은 변수는 막판 떠오른 검찰 문제에 대한 일반 여론 및 민주당의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조국 후보자의 잇따른 기자 간담회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조 후보자 본인에 대한 결정적인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임명이 예상됐지만 막판 검찰 변수가 등장했다.
검찰이 인사청문회 날인 6일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논란과 관련해 조 후보자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kilroy023@newspim.com |
문 대통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후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거들이 드러날 때는 정권 차원의 상처를 받을 수 있는데다 문 대통령이 자신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청과 임기말 전면 대립 양상이 부담스럽다.
청와대는 이 때문에 막판 여론의 향배를 민감하게 경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3국 순방에서 복귀한 이후 청와대의 보고를 받으면서 고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때문에 여론의 향배와 8일 오후 4시에 열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층 일부에서 반발하거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조 후보자의 임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면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를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 조 후보자의 임명 문제에 대해 여야가 치열하게 갈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임명으로 기울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kilroy023@newspim.com |
민주당 최고위원 중 한 명인 설훈 의원은 이날 "당연히 임명해야 한다"라며 "당의 기류 변화는 없다. 검찰이 엉터리 짓을 했다.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라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정 교수의 혐의를 씻어줄 여러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수사도 없이 청문회 진행 중에 이뤄진 무리한 기소는 입법부의 국무위원 인사검증 권한을 무력화시키는 것이며, 검찰의 기소권 남용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검찰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현재까지 기류변화는 없다. 여권은 오히려 검찰의 기소에 대해 검찰 개혁에 반대하는 정치적인 행위로 보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임명 시기는 주말을 넘긴 9일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조 후보자의 임명 시기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청와대는 주말까지는 조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견들을 청취할 예정이다.
결국 문 대통령이 아세안 3국 순방을 마치고 공식 업무에 복귀하는 9일이 조 후보자 임명 D-day가 될 가능성이 크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