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무역전쟁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급격해지자 베트남 기업들이 주식보다 채권 판매로 증자를 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트남 기업들의 주식을 통한 증자 현황 [자료=블룸버그 통신] |
베트남 사이공증권에 따르면 올해 1~8월 베트남 기업들이 채권 판매로 얻은 자금은 117조동(약 6조840억원)으로 베트남 경제 규모의 약 1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비율인 8.6%에서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주식 판매로 얻은 자금은 4510만달러(약 544억원)에 그쳤다.
사이공증권의 기관투자 자문인 호앙 비엣 푸엉은 “무역전쟁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증대하자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해 일부 기업들은 증자를 위해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트남에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은 보호무역주의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베트남의 대미 수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6%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베트남 증시의 기준 지수인 VN지수는 3.1% 하락하며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분기별 낙폭을 기록했다.
베트남 주식 거래 규모도 감소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 3일까지 호찌민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된 주식 규모는 일일 평균 1억7200만달러(약 2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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