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되는 제74차 유엔 총회의 ‘일반토의’ 기조 연설자를 장관급에서 대사급으로 변경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유엔 총회 기조 연설자는 당초 예정됐던 리용호 외무상이 아니라 김성 유엔주재 대사가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RFA는 최근 입수한 유엔 공보국의 유엔 총회 ‘일반토의 잠정 2차 명단’에 따르면 북한은 기존 장관급에서 대사급으로 기조연설자를 변경해 통보했다고 전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초 북한은 지난달 장관급 인사를 유엔총회 기조연설자로 통보하면서 리용호 외무상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엔도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 일정을 오는 28일 후반부 회의 4번째로 배정했다.
그러나 북한의 기조 연설자가 대사급으로 변경되면서 발언 순서도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9월 30일로 조정됐다. 이에따라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이날 기조연설에 나설 전망이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출입기자들과 만나 리 외무상의 유엔 총회 불참 가능성 보도와 관련, "리 외무상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유엔에서 확인한 건 아니다"라며 "비공식적으로 보도를 통해 나오고 있는 것이며 아직 기간이 남아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불참 통보가 맞다고 하더라도) 유엔 대표를 통해 다시 한다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지금은) 상황이 진행되는 걸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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