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VOA), 25일 美 국무부 대변인실 인용 보도
“북측 대화 상대로부터 연락 오면 협상 나설 준비도 돼 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난한 것과 관련, 미국 국무부는 “제재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다만 연락이 오면 바로 협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실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라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처럼 우리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북한 측 대화 상대로부터 연락이 오는 대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사진=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 게재 영상 갈무리] |
미국 국무부의 이 같은 입장은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20일 밝힌 입장과 같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1일 공개된 미국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에 여전히 희망적이지만 비핵화에 실패할 경우 북한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담화문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뻔뻔스럽고 실망스럽다”며 맹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담화문에서 “폼페이오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고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며 “하지만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