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주간지의 '혐한 특집'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출판사 측은 잇따른 비판에 "배려가 부족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발매된 주간지 '주간 포스트'(週刊ポスト)는 "한국따위 필요없어"라는 제목의 10페이지짜리 특집을 게재했다. 해당 특집에는 "혐한이 아니라 단한(断韓·한국과 관계를 끊는다는 뜻)", "위험한 이웃에게 안녕"이라는 부제도 달려있었다.
또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보고서를 근거로 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한국인이라는 병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는 "한국인 10명 중 한 명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간지는 발매와 동시에 SNS에서 비판을 받았다. 재일교포 출신 작가 유미리씨는 "인종차별이라는 증오를 부추기는 헤이트스피치"라고 비판했다. 철학자 우치다 다쓰루(内田樹)씨는 "앞으로 쇼가쿠칸(小学館)의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쇼가쿠칸은 주간 포스트의 출판사다.
이 가운데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深沢潮)는 항의의 뜻으로 출판사 측에 기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혐한특집'과 별개로 여러 명의 작가가 돌아가며 연재하던 기획의 집필자 중의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SNS에 이 사실을 밝히며 해당 특집에 대해 "차별선동이다"라고 비판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주간지 측은 2일 저녁 공식 사이트에 "일한관계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려고 했던 것이지만 많은 의견과 비판을 받았다"며 "'한국인이라는 병리' 기사에 관해서는 한국에서 발표·보도된 논문을 근거로 했지만 오해를 불러일으켜 배려가 부족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발매된 '주간포스트'. 가운데 검은 글씨로 '한국따위 필요없어'(韓国なんて要らない)라는 특집명이 적혀있다. [사진=주간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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