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이들 국가에 주둔하는 미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급격한 성능 개선이 동반되면서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한일에 주둔 중인 3만여명의 미군이 있는 기지 최소 8곳이 위협이 되고 있다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이 개성에서 이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해당 규모의 한일 주둔 미군이 최대 430마일(약 692km)로 추산되는 미사일 사정권 안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 이후 북한은 최소 18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스탠더드(일반적인)' 시험이라며 의미를 반복해서 축소한 데 대해 미국 정보 당국자과 외부 전문가는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의 비핀 나랑 정치학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 허점을 상당히 영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며 "그것들은 이동 발사되고 빠르게 움직이며 매우 낮게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은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악몽"이라며 그러한 기술이 장거리 미사일로 이전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핵실험을 자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김 위원장이 이같은 약속을 지켜왔다고 밝힌 바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서한과 단편적 회동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첨하고, 막연한 비핵화 약속을 함으로써 무기 개발에 시간을 버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통해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 사이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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