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얘기 나오자 울컥하기도…“딸 말고 나를 비난해달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제기됐던 온갖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혜택을 누린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은 없었다”면서도 ‘가짜뉴스’ 이야기가 나오자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입시 특혜의혹과 관련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딸 의혹이 불거졌을 때 법적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기회의 평등과 공정한 결과를 강조한 정부의 장관으로 적격한가 하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따끔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정입학이 아니라는 취지였고, 아무리 그 당시 적법했다고 하더라도 저나 제 아이가 혜택을 누린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논문 제1저자 특혜 등재 의혹이나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혜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가족 운영 의혹이 있었던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제 처가 사모펀드가 투자한건 사실이지만, 저는 물론이고 제 처도 사모펀드 운용과정에는 관여한 적이 없다”면서 “문제가 된 5촌 조카는 우리 집안에서 ‘주식전문가’로 통한다. 개별 주식을 갖고 있던 제 처가 5촌 조카 등의 조언을 받아 투자한 것이고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 저는 경제나 경영에 대해 잘 몰라서 사모펀드가 뭔지 이번에 공부했다”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저는 물론이고 제 처든, 저든 사모펀드 운용과정을 알 수가 없고 관여도 안했다”고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또 “하루 빨리 5촌 조카가 귀국해 진실이 뭔지를 밝혀주길 원한다”면서 “빨리 검찰에서 수사를 통해 밝혀주기 바라고. 금융감독원도 권한이 있으니 주식 운용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야기하게 되면 제가 검찰수사에 가이드라인 준다고 할 것 같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과 관련한 질문이 연달아 나오자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딸 얘기를 하면서 “남성 기자 두 명이 혼자 사는 딸 아이 오피스텔에 가서 밤 10시에 문을 두드렸다. 정말 그럴 필요가 있는 일이냐”면서 울먹였다.
그는 이어 “제 집 앞은 괜찮지만 딸 아이가 혼자 사는 집에 야밤에는 가지 말아달라. 벌벌 떨면서 안에 있는데, 그렇게 생활해야 하는 게 맞겠나. 나를 비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일가가 운영 중인 사학재단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는 “아버지 묘비까지 보도되는 걸 보면서 내가 참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IMF(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학교 부지가 원래 가격 반값도 안되게 경매됐고, 선친이 개인 연대보증을 서서 다 빚을 떠안았고 동생도 신용불량자가 됐다. 당시 나는 서울에서 학문 활동, 사회 활동을 하느라 바빴다”고 해명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자는 그러면서 “선친이 웅동학원을 인수한 이유는 증조부를 포함한 어르신들이 미미하게나마 독립운동을 하는 등 연이 있었고, 선친 기업이 부도 난 와중에도 사재를 털어서 공사를 완공했다”며 “절차에 따라 이 학원을 법에 따라 국가와 사회에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저녁 식사를 한 뒤 이날 오후 7시부터 다시 기자간담회를 이어간다.
adelant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