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 3억원 가운데 1억5000만원 감쪽같이 사라져
[익산=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익산시 영등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의 친형(72) 집에서 1억5000만원의 현금이 사라져 거액의 현금 보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집주인 조씨는 지난 23일 “아파트 장롱에 있던 현금 3억원 가운데 1억5000만원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거액의 현금이 도난당한 것도 의문이지만, 3억원이나 되는 현금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조씨는 “최근 두달간 시행한 아파트 인테리어의 공사대금을 건설업자에 지급하기 위해 5만원권으로 총 3억원을 가방에 넣어 작은 방 장롱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거액을 인테리어 공사 인부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잠금장치가 허술한 장롱속 가방에 보관해 뒀다는 점이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조씨의 아파트는 50평대로 실거래가가 4억원 전후인데도 인테리어 비용으로 3억원을 준비해뒀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인테리어 비용을 최대로 잡아도 1억원 미만이 일반적인데도 3배나 달하는 금액을 준비해뒀다는데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절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공사관계자 4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는 한편 아파트 주변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정확한 피해 시기와 용의자는 현재까지 특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kjss5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