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명의 펀드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
“가족 모두 웅동학원 관련 직함과 권한 내려놓을 것”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3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사모펀드와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처와 자식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기부한 펀드에 대해서는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내려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8.23 alwaysame@newspim.com |
조 후보자는 일가 소유의 웅동학원과 관련해서도 “웅동학원의 이사장인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해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 동안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그는 “제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 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법무부장관 후보에서 중도 사퇴하지는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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