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숲이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어 이웃국가 볼리비아도 산불 진압에 애를 먹고 있다.
화재로 연소된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주 로보레 지역을 걷는 소방관들. Courtesy of Santa Cruz Department via REUTERS 2019.08.19. |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유로뉴스에 따르면 브라질과 파라과이 접경 지역인 볼리비아 동부 산타크루즈주(州) 치퀴타니아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열대우림의 65만헥타르(ha)가 불에 탔다. 이는 서울 면적(6만520ha)의 10배에 해당한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전날 긴급 재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보잉 747 '슈퍼탱커'를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슈퍼탱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화재 진압 항공기로 한번에 7만400리터의 물을 운반할 수 있다. 슈퍼탱커는 3대의 소방 헬기와 함께 현장의 약 1700명의 군사와 경찰관, 소방관을 도와 화재를 진압할 예정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파라과이, 콜롬비아 등 여러 남미 국가에 걸쳐 있으며, 지구의 생물종의 3분의 1일 서식하는 지역으로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아마존 화재로 전 세계에 심각한 기상학상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열대우림 화재와 기후변화는 악순환"이라며 "산불 화재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도 증가하고, 지구 전체 온도와 주요 가뭄과 같은 극한 기후 상황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열대우림의 화재는 매해 겪는 일이지만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대규모 화재는 이례적이다. 브라질 아마존에서는 수천건의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 급증한 규모다.
그린피스를 비롯한 많은 환경단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부의 무분별한 열대우림 파괴를 지적한다. 단체는 "주로 산림 파괴 관행들로 아마존 지역에 산불이 난 것"이라며 "화전(火田)은 농부들이 주로 개간하는 데 택하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당시 아마존 숲을 목장과 농장으로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세워 농부들의 지지를 받았다.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농부들의 농지 개간을 일부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환경단체의 책임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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