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이 여전하지만 투자 심리가 한결 개선되면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탔다.
전날 유럽 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던 이탈리아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했고, 업종별로는 자동차 섹터가 탄력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독일 DAX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투자자들은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에 안도하는 한편 주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이 4.50포인트(1.21%) 급등하며 375.8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51.67포인트(1.30%) 오른 1만1802.85를 나타냈다.
동맹당과 오성운동의 연정 붕괴에 이어 주세페 콘테 총리의 사임까지 정치권 혼란에도 이탈리아의 FTSE MIB가 361.64포인트(1.77%) 치솟으며 2만847.07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78.97포인트(1.11%) 뛴 7203.97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 지수도 전날보다 90.84포인트(1.70%) 급등하며 5435.48을 나타냈다.
자동차 섹터가 2% 선에서 랠리하며 독일을 포함한 주요국 증시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르노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합병 협상을 재개할 움직임이라는 보도에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4% 가량 급등한 한편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의 안정적인 흐름도 이날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독일과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약보합에서 거래됐고, 미국 10년물 역시 오름세로 출발했다.
다만 이날 독일이 30년 만기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에 발행,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22일 개막하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금리인하 힌트 여부가 주가 향방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간 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며 “거시 경제 리스크에 대한 언급과 함께 9월 큰 폭의 금리인하 신호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증시의 반등과 관련, CNBC는 정치권 물갈이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정치권 리스크가 채권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가할 수 있어 안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종목별로는 독일 식품 가공 업체 GEA가 골드만 삭스의 매수 추천에 5% 가까이 치솟았고, 영국 에너지 업체 우드 그룹은 부채 감축을 위해 핵 비즈니스의 분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3%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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