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북미, '교착→협상' 국면 전환 모색 중 신뢰회복 중요"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1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오늘 얘기 할 내용이 상당히 많다"며 "이를 토대로 우리가 많은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장관과의 면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 같이 말했다.
비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우리가 좋은 기회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셨다"며 "외교의 노력을 진전시키기 위한 기회의 장을 열어주셨다"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특히 판문점으로 함께 이동하셔서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면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19.08.21 pangbin@newspim.com |
그러면서 "이 같은 모습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일"이라며 "한국 정부의 노력으로 촉진된 또 마련된 기회"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통일부의 역할에도 사의를 표했다. 그는 "장관님과 제가 여러 차례 만남을 지속하면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잘 구축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통일부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리더십에 대해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통일부 관계자와 우리팀이 함께 진행하는 여러 노력 덕분에 북한과 관련된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21 pangbin@newspim.com |
아울러 김 장관은 비건 대표에게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미 간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북미 간) 교착국면에서 협상국면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시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신뢰를 만들고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미 간에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건 대표는 김 장관과의 만남에 앞서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1시간 20여분간 회담했다.
특히 그는 북미 간 실무협상을 언급하며 "북측으로 연락을 받는 즉시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측의 '호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22일에는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면담한다. 이후 그는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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