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의혹 수두룩하게 불거져...대학 여론도 들끓어
조국의 강경한 태도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불법이 아니라고 해서 잘못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저 죄송하다고 사과 한마디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
2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만난 유모(24) 씨는 최근 각종 논란에 휩싸인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고려대는 최근 각종 입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졸업한 학교다.
유씨는 "지금 언론에서 오르내리락하는 의혹이 전부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현재 조 후보자가 보여주는 강경한 태도는 솔직히 말해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 같아 지켜보기 불편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딸 장학금 및 부정입학 의혹을 받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21 dlsgur9757@newspim.com |
최근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을 둘러싼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학전문대학원 6학기 연속 장학금 수령' 등 각종 의혹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되려 "절차적 불법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두고 대학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과거 조 후보자가 강연 및 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강조한 고위공직자의 모습과 현재 조 후보자의 모습이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고려대생 최모(20) 씨는 "고위공직자의 도덕성을 강조해온 조 후보자 역시 결국엔 자신이 비판했던 그들과 같은 논리를 반복하고 있다"며 "만약 자신의 행동이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면 도의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조 후보자 관련 비판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게시자는 "너무 화가 나 조국 말대로 '죽창'이라도 들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의 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조국 사건이 정유라 사건보다 더 화가 난다"는 성토글이 게시됐고, '조유라'(조국+정유라)라는 비판도 있었다.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여론의 거센 질타에도 연일 '정면돌파'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자신의 딸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절차적 불법성은 없었고 부정 입학했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장관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과 검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국민들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 더 많이 질책해달라"고 말했다. 그외 별다른 사과의 말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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